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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콜레라까지 발생…위험한 '선박 평형수' 관리

<앵커>

대양을 오가는 선박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평형수라는 거대한 물탱크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평형수가 콜레라나 방사능에 오염됐다면 이 선박이 가는 지역도 쉽게 오염과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국내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콜레라 환자가 지난해 경남에서 발생했는데 바로 평형수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자체발생했습니다.

거제바다에서 검출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선박 평형수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외국에서 실어온 바닷물에 있던 콜레라균이 같이 방류됐을 것이란 추정입니다.

또한 일본과 마주보고 있고 선박왕래가 가장 잦은 부산경남으로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수를 유입시킬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올해 일본은 78만 톤의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밝히면서 방사능 유입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수영/탈핵부산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 : 우리 근해의 해수에 방사능이나 여러 가지 오염물질들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시민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또 선박 평형수에 담겨온 외래 해양생물로 인해 우리 생태계가 훼손되는 일은 이미 다반사입니다.

[손민호/해양생태기술연구소 대표 : 그중에서 번식력이 뛰어나든지 적응력이 뛰어나면서 상위 포식자 수준에 있는 생물들이 살아남게 되면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는 굉장히 위협을 받게 되죠.]

하지만 선박평형수 관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데다 이번에 처리시설 의무설치까지 2년 이상 늦어지면서 국민건강과 생태계는 더 위협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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