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11일 취임한 최흥식 금감원장을 향해 "금융위원회를 견제하라는 대통령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민간 출신이 금융위를 더 잘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 원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최 원장 내정 직전까지 유력 후보로 알려졌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두고 최 위원장이 "김 전 총장이 금융에 문외한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최 원장 임명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이 금감원 역할에 대해서도 "생뚱맞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이 시장의 규제 완화 요구를 견뎌내야 한다'는 금감원 노조의 주장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금감원은) 시장 규제 완화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최 위원장 발언을 두고 "최 원장에게 '앞으로 금융위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거쳐 하나금융 후원을 받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지낸 데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긴밀한 관계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런 우려를 잠재울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금융에 추상과 같이 엄정한 제재를 하는 것"이라며 "최순실 불법대출 검사와 하나은행 관련 추문 사건 처리 방향이 최 원장 신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