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비대위원장 합의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 해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오늘(11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 직후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해 "합의가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낙마한 뒤 당내에서는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와 관련해 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는 쪽과 당분간 주호영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재로 가야 한다는 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소속 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서 김무성 의원은 자칫 외부에 '유승민 사당화'로 비칠 우려를 제기하며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는 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의원은 "당에서 정치적 합의가 되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며 "당헌·당규상 합의가 안 되면 전당대회를 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른정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된 경우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당헌·당규에 당 대표 궐위 시 비대위로 갈 것인지 누구를 위원장을 할 것인지를 공백으로 남겼는데 이는 정치적 합의를 보라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합의 정신'을 강조했었습니다.

유 의원은 자강론에 대한 양보나 타협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의원마다 생각이 달라 뭐라고 말씀 못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기국회가 개원한 상황에서 한 달 안에 전대를 치르기 어렵다고 동감하고, 추후 전당대회 날짜나 절차에 대해선 당원과 의원의 의견을 모아 결정키로 했다"며 최고위 의결 사항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