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 10대그룹 빼면 '고작 1% 증가'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1%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1천904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6조 2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9조 3천억 원보다 34.1%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713조 원에서 764조 4천억 원으로 7.2% 늘어났습니다.

상장사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이지만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를 제외하면 작년 상반기와 비슷합니다.

10대 그룹 91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39조 3천억 원으로 72.1%, 16조 4천억 원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1천813개 상장사 영업이익은 모두 26조 8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3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10대 그룹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46.3%에서 올해 59.5%로 13.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계열 55개 상장사 실적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4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33조 5천억 원으로 84.6%, 15조 4천억 원 급증해 전체의 50.6%를 차지했습니다.

삼성 상장 계열사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7조 2천억 원에서 올해 16조 4천억 원으로 126.6%, 9조 2천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이들 삼성 계열사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의 4분의 1을 차지한 셈입니다.

매출 역시 133조 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17.4% 수준입니다.

10대 그룹 중에서 실적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뿐입니다.

현대차 계열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4조 7천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6%, 1조 1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계열 상장사들이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도 3천억 원으로 작년보다 3.5% 줄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