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18 특별조사위 출범…위원장에 이건리 변호사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의혹 등을 조사할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가 오늘(11일) 공식 출범해 진상규명에 착수했습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오늘 오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특조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별관에 마련된 특조위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식을 했습니다.

특조위원은 모두 9명으로, 대한변호사협회, 광주광역시, 역사학회, 군 관련 단체, 한국항공대 등의 추천을 받은 민간인들입니다.

특조위원장에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 명단에 올랐던 이건리 변호사가 임명됐습니다.

특조위 출범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5·18 당시 계엄군이 헬기로 시민군이 있던 건물을 향해 무차별 기관총 발사를 했다는 의혹과 폭탄을 탑재한 전투기의 광주 출격 대기 명령이 떨어졌다는 의혹의 진상규명을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특조위 산하에는 조사 활동을 뒷받침할 30명 규모의 '실무조사지원단'이 설치됐는데, 조사지원팀과 헬기 사격 조사팀, 전투기 출격대기 조사팀으로 나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조위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활동하며 자료 분석과 증언 청취, 현장 방문 조사 등을 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규명을 지시한 2개 의혹을 우선적으로 조사하되 필요할 경우 시민군에 대한 발포 명령자 규명 등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특조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특조위 출범이 국민적 의혹이 높은 5·18 당시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대기 의혹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나아가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더욱 고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방부는 금번 정부 하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한 점의 은폐와 의혹이 없도록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