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창 산책 부부 덮친 개들…알고 보니 멧돼지 사냥 훈련받은 맹견

고창 산책 부부 덮친 개들…알고 보니 멧돼지 사냥 훈련받은 맹견
▲  전북 고창경찰서는 산책 중인 부부를 물어 크게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 치상)로 사냥개 주인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부부를 문 사냥개들.

산책 중인 40대 부부가 대형견 4마리에 물려 크게 다친 사건의 전말이 경찰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전북 고창경찰서는 어제(9일) 개 주인 56살 강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고창에서 농사를 짓는 강씨는 2015년 지인으로부터 대형 잡종견 한 마리를 얻었습니다.

이후 이 개의 새끼 4마리를 자신의 논과 밭을 헤집는 멧돼지를 잡기위해 훈련을 시키며 사냥개로 키웠습니다.

이 개들이 지난 8일 밤 10시 30분쯤 고창읍 고인돌박물관 산책로에서 46살 고 모씨와 45살 이 모 씨 부부를 기습했습니다.

고씨는 엉덩이 몇 군데에 큰 이빨 자국이 났고, 이씨는 오른팔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당시 개들은 목줄도 하지 않아 주변사람들도 말리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현장에 나타난 개 주인 강씨는 "잠깐 신경을 못 썼는데 개들이 달려나갔다. 사람을 무는 것을 보고 달려가 개들을 말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고씨 부부는 "개가 우리를 물고 있는데 주인은 도망갔다"며 "나중에 상황이 다 끝나고 나타나 개를 데리고 갔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도 강씨가 개를 말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부부의 진술을 뒷받침했습니다.

경찰은 당초 강씨에게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하려 했으나 부부의 부상이 심하고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고려해 중과실 치상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고창 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