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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 내주 홍콩서 기조연설…"대중 강경정책 촉구할것"

대중 강경파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다음 주 홍콩에서 열리는 투자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넌은 오는 12일 홍콩에서 CLSA 증권이 주최하는 투자자 포럼에 참석한다.

CLSA 증권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투자은행 시틱증권이 소유한 해외 지점이다.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배넌이 중국 정부와 관련된 증권회사의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놓고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럼은 '미국의 경제 민족주의와 포퓰리스트의 반란, 그리고 아시아'라는 주제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배넌이 포럼에서 더욱 강경한 미국의 대중 정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넌은 수석전략가로 백악관에 있을 당시 대중 강경정책을 이끌어왔다.

지난달 경질되기 직전 진보성향 온라인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과의 경제전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 둘(미국과 중국) 중 하나는 25년이나 30년 안에 패권국(hegemon)이 된다. 우리가 이 길에서 쓰러진다면 그들이 패권을 잡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배넌은 최근 미국 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을 만나 대중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NYT는 전했다.

배넌은 키신저 전 장관을 존경해 키신저의 저서를 모두 통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신저에 대한 이런 태도에도 배넌의 '대결 선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신문은 배넌의 홍콩 투자포럼 참석과 키신저 등과의 만남은 백악관에 퇴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킥 오프(시작)'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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