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김치먹고 멍청해졌다"는 막말비난 환구시보에 항의

주중 한국대사관이 사드 추가 배치를 비난하며 저속한 표현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대해 공식 항의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드배치를 비판하는 사평에서 "사드배치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사드 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강대국 사이 개구리밥이 될 것"이라는 등 도를 넘어 선 수준 이하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대사관은 항의서한에서 "신문사가 다양한 시각과 논리를 개진하는 것은 마땅히 보장돼야 할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의견을 개진하면서 격식과 품위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를 예로 들며 비아냥거리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양국 우호와 국민정서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음식 문화나 종교 문화를 비하하는 표현은 건전한 비판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런 잘못된 방식의 비판은 양국 우호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해당 언론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