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주] "4.3 유해 추정 유골 공항 밖에 매장" 증언

<앵커>

제주 4·3 당시 제주공항 부지에서 수백 명이 학살돼 암매장됐습니다. 유해발굴로 일부 신원이 확인됐는데, 확장 공사 과정에 유해 일부가 다른 곳에서 은밀히 처리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기자>

정뜨르 비행장으로 불리던 제주국제공항은 4·3 당시 양민 학살이 이뤄진 곳입니다. 수백 명이 총살돼 암매장됐습니다.

10년 전 유해발굴로 382구의 희생자 유해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발굴 당시 온전한 유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40여 전전 제주공항 확장 공사를 하면서 훼손됐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져 묻혔을 거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공항 확장 공사를 하면서 4·3 유해로 추정되는 유골들을 공항 밖으로 가져가 매장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공항 확장 공사에 투입됐던 다른 지방 인부들이 발견된 유해를 가지고 나와 묻어줬다는 겁니다.

[증언자/70세 : 인부 5~6명이 와서 무엇을 가지고 왔나 보니까 창호지에 이렇게 싸서 들고 와서 삽으로 파서 묻었습니다. 그때 보니까 다섯 구덩이가 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4·3 유해를 가매장했다는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지목했습니다.

[증언자/70세 : 창호지에 싸서 오니까 유골인 줄 알아서 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유골인지 아니까. (거기서 묻을 때 촘촘하게 묻었나?) 그렇습니다. 여기 하나 묻고, 저기 하나 묻고 촘촘하게 밖에 가매장된 유해가 4·3 희생자 유해인지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추가 발굴이 필요해진 겁니다.

[김은희/제주 4·3연구소 연구실장 : 당시 유해가 굉장히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졌는데 공사하던 곳에서 뼛조각들을 수거해 모아서 창호지에 싸서 온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년 제주 4·3 70주년을 앞둔 시점이라, 4·3 유해 발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게 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