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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병력 150m 뒤로 물러났을 뿐"…여전히 긴장 태세

히말라야 국경에서 무장 대치 중이던 중국과 인도군이 철군에 합의했지만 실제로는 대치전선에서 약간 후퇴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인디안 익스프레스'지 보도를 인용해 양국 군부대가 각각 150m 뒤로 물러난 상태에서 여전히 도클람(중국명 둥랑) 지역에서 대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도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28일 양국군 병력이 73일간의 대치를 중단키로 한 뒤 양측 부대 모두 텐트와 장비를 들고 철수했으나 양측이 300m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상태는 완전철수를 위한 중간단계"라며 "최종적으로 양측 부대가 도클람 지역에서 완전 철수하고 중국군이 지난 6월 16일 현지에 도로건설을 하기 이전 상태로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의 완전철수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내달 18일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비롯해 중국의 내부 정치일정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 측은 중국이 19차 당대회가 끝나면 건설된 도로를 원상 복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도군은 이에 따라 중요거점 지역에서 중국측의 공사활동, 궤도부설, 헬기 이착륙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이 지역에 무인기(드론)를 배치해 중국이 도로건설 공사를 재개할지 여부도 감시 중입니다.

중국은 인도 주변국에 대한 외교전으로 대응 중입니다.

중국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 폐막 사흘만에 인도의 '숙적'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외교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습니다.

중국은 파키스탄측에 자국과 인도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파키스탄을 테러단체 피난처로 의심하는 내용의 '샤먼 선언'이 채택된데 대한 해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또 네팔의 크리슈나 마하라 외교장관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국경 철도 건설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협력안에 합의했습니다.

여기에는 중국과 인도의 분쟁 해소에 공동 노력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크리슈나 장관과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과 인도의 양국 관계가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서로 대립하지 않으며 양국 갈등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은 '삼불'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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