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차 핵실험이 중국 환경이나 주민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환경 당국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민들이 방사능 낙진을 우려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10㎞ 떨어진 연변조선족자치주 옌지의 한 주민은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나는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이 매우 두렵다"며 "그들과 우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동부 산둥성의 주민 류 모(40대) 씨는 "(북한과 인접한) 동북지방에서 나는 쌀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 때문에 그쪽에서 생산된 쌀을 먹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동북 헤이룽장성 출신인 스 모(20대) 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를 설득해 내 직장이 있는 중부 허난성으로 이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그곳은 중조(중국과 북한)변경에서 멀리 떨어져 안심된다"고 말했습니다.
동북 주민 뤼 모(51) 씨는 "핵실험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조선(북한) 사람들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세대가 이런 일에 익숙하다고도 말했습니다.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뒤 북·중 접경인 지린성 주민 대다수는 폭발에 따른 지진으로 큰 진동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핵실험 당일 이후 동북지방 방사능 수치 관측을 포함해 긴급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지난 6일 이번 핵실험으로 인한 환경피해 및 보건상의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보호부는 지속해서 관측을 해 결과를 인터넷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과학기술대학 지진실험실 원롄싱 교수 연구팀은 이번 핵실험 폭발력이 1945년 8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3~7.8배 강력했다고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