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국방부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내일 성주기지 임시배치"

국방부가 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발사대 4기를 비롯한 잔여 장비를 7일 반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들 장비를 반입하면 성주 기지의 사드는 1개 포대 장비를 완비해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국방부는 오늘(6일) "내일 중 임시 보강 공사를 위한 공사 장비 및 자재가 성주 기지로 반입될 예정"이라며 "사드 잔여 발사대 임시 배치를 위한 한미간 협의를 진행해온 결과, 잔여 발사대를 미측의 공사 장비·자재와 함께 임시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모 기지에 보관해 왔던 사드 발사대 4기를 성주 기지에 반입한다는 것입니다.

주한미군은 지난 4월 26일 사드 발사대 2기를 비롯한 핵심 장비를 성주 기지에 반입했지만, 나머지 발사대 4기는 모 미군기지에 남아 있었습니다.

국방부는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결정과 관련,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안보가 엄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사드 기지에 반입되는 장비는 발사대 4기 외에도 기지 임시 보강 공사를 위한 포크레인과 자갈 등 공사 장비·자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원 공급용 배터리 등 일부 장비도 포함됐습니다.

국방부는 "성주 기지 내 주한미군에 1차 공여된 부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종료됨에 따라 기배치된 일부 장비에 대한 미측의 임시 보강 공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4일 사드 기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려 임시 보강 공사가 가능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사드 체계의 최종 배치 여부는 미측에 공여하기로 한 전체 부지에 대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고 엄정하게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결정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 계획을 미리 밝힌 것은 사드 장비를 공개적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국방부는 육로를 통해 발사대 4기를 사드 기지로 옮길 계획입니다.

성주에 있는 사드 반대 단체들은 발사대 4기의 반입 계획을 파악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발사대 반입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국방부가 이번에 발사대 4기의 반입을 완료하면 성주 기지의 사드 체계는 발사대 6기와 사격통제용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 1개 포대 장비를 완비해 정상 가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초 발사대 4기는 사드 기지 전체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끝난 다음 반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미국 측과 협의하라고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