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즐거운 사라'의 작가 마광수 씨가 오늘(5일) 낮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오늘 낮 1시 50분쯤 자택인 서울 동부이촌동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유언장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가사 도우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난 마 전 교수는 '윤동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스물여덟에 교수로 임용될 만큼 촉망받는 국문학자였습니다.
1977년 등단해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 40여 권의 책을 남겼습니다.
[故 마광수 (1992년 3월) : (소설은) 권태, 광마일기, 즐거운 사라. 그런데 '즐거운 사라'는 지금 못 팔고 있어요.]
바로 이 작품, 1992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고인은 음란물제작 유포 혐의로 구속됐고 대학에서도 해직됐습니다.
[故 마광수 (1992년 3월) : 항상 저는 어떤 원흉이랄까, 시작한, 그런 걸로 좀 찍혀 있다 이런 걸 느껴요.]
사면 복권돼 학교에 복직했지만 이후에도 해직과 복직이 반복됐고 지난해 정년 퇴임까지 한 뒤에는 깊은 우울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자유주의자, 고인의 빈소는 순천향병원에 마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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