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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구조된 6살 소녀…'퉁퉁 부은 눈'에 담긴 예멘 참상

<앵커>

두 눈이 퉁퉁 붓고 멍든 이 소녀는 예멘의 폭격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6살 어린이입니다. 참혹하고 가슴 아픈 이 모습이 전 세계에 전쟁의 참상을 다시 일깨우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얼굴이 온통 멍들고 퉁퉁 부어올라 눈조차 뜰 수 없는 소녀의 이름은 부타이나입니다.

[부타이나/예멘(6살) : 얼굴하고 다리가 제일 아파요.]

아이는 왜 자신이 아픈지 또 눈을 못 뜨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입니다. 작은 손가락으로 애써 눈꺼풀을 벌려 세상을 보지만 곁에 엄마와 아빠는 보이질 않습니다.

부타이나의 부모와 5명의 형제 모두 폭격에 희생됐습니다. 부타이나 만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14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부타이나 삼촌 : 아이 아빠가 아이들 주려고 부엌에서 사탕을 가지고 나오는 순간 폭탄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소녀의 사연은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퍼졌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억지로 한쪽 눈을 뜬 사진을 속속 올리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부타이나의 슬픔을 함께 나누자는 뜻입니다.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지 3년째, 그동안 숨진 어린이만 1천 명이 넘습니다. 최근에는 최악의 기근에 콜레라까지 덮쳐 예멘은 죽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현실에도 국제사회는 예멘 사태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내전에 개입해 봤자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영상취재 : 채요한,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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