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재벌 손자 감싸기?…"숭의초가 왜곡, 학폭위 개최도 거부"

<앵커>

서울 숭의초등학교가 학교 폭력 재심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서울시교육청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교육청은 재벌 회장 손자의 또 다른 폭행 건에 대한 숭의초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숭의초등학교 수련원 사건에 대해 지난달 서울시 학교폭력지역위원회는 학교폭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연루 학생 4명 중 3명에 대해 서면 사과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재벌 회장의 손자에 대해선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학교폭력이 아니라던 숭의초의 결론이 뒤집힌 것인데, 숭의초는 피해 아동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 대신 "재벌 손자, 가해자 아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만들어서 지난 1일 배포했습니다.

서울시는 숭의초의 이 해석을 반박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정황을 판단할 수 없어서 '미조치' 한 것뿐이지, 그 건에 대해서 걔(재벌 손자)는 가해자다, 아니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자료도 없고 근거도 없어서 (판단을 안 내린 거예요.)]

서울교육청도 숭의초가 재심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교육청은 폭력의 고의성, 그리고 재벌 손자 A 군이 관련돼 있음을 의심할 수 있는 근거와 정황이 다수 있었지만, 숭의초가 진상을 은폐 축소해 사실 확인이 어려워지면서 재벌 손자 A 군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육청은 A 군이 수련원에서 친구들을 야구방망이로 때린 또 다른 폭행 사건도 상기시켰습니다.

[숭의초 담임교사 : 밤에 (재벌 손자 A 군이) 그 야구방망이인가 그거를 '야, 자란 말이야!' 하고 휘둘렀대요, 애들한테 이렇게…. 그때 맞았다는 애 한둘이 있는데. 그래서 '너는 권력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너는 남용을 했구나' (라고 꾸짖었습니다.)]

교육청은 지난 7월 이 건에 대해서도 학폭위를 열라고 숭의초를 지도했지만 아직 개최하지 않고 있다며 어제(4일) 다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준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