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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웃음기 뺀 정통사극…추석에 통할까

'남한산성', 웃음기 뺀 정통사극…추석에 통할까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 정통 사극으로 추석 극장가에 노크를 한다. '추석엔 사극'이라는 불문율도 있지만, 웃음기 없이 건조한 사극이 관객에게 통할까.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벌어진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의 주요 캐릭터들은 역사에 실존했던 인물을 바탕으로 재탄생되었다. 대군을 이끌고 국경을 넘은 청의 공격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향한 조선의 16대 왕 '인조'부터 청과의 화친을 도모한 주화파의 대표적 인물 이조판서 '최명길', 끝까지 청과의 결사항전을 주장한 척화파의 수장 예조판서 '김상헌', 남한산성의 성곽을 지킨 무관 수어사 '이시백'까지 1636년 치열했던 병자호란 속 역사적 인물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층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완성해냈다.
영화 남한산성
대장장이 '서날쇠'와 청의 역관 '정명수' 또한 실존 인물들의 기록에서 재구성된 캐릭터들로 극에 생생한 현실감을 더한다.

'남한산성'의 제작진은 철저한 자료 조사와 답사를 통해 1636년 인물들의 모습과 풍경을 생생하게 완성해냈다. 17세기 초의 복식을 재현하기 위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소맷자락의 의상을 제작한 것은 물론,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관자의 크기, 콧수염의 길이까지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 리얼함을 살렸다.

47일간의 고립이 시작되고 끝을 맺는 핵심 공간인 남한산성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현재의 남한산성을 방문해 사이즈를 직접 측정하는 것은 물론, 각종 문헌을 통해 전해져 오는 성첩 도면을 참고해 쌓여 있던 돌의 크기, 여장의 사이즈, 성첩의 기울기까지 완벽히 담아냈다.

조총, 죽통, 화약통 등의 소품 역시 실제 전투에서 사용되었던 무기의 사이즈 그대로 제작하였으며, 청의 부대 역시 당시 청나라의 복식 형태를 반영해 양털과 가죽을 사용한 의상을 제작하는 등 1636년 병자호란 속 모습을 실감 나게 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남한산성
이병헌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남한산성'에 대해 "역사 그대로를 고증하고 재현하기 위해서 노력한 작품이다.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이 행했던 모든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이번 작품을 임했다. 그래서 좀 더 정통 사극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한 바 있다.

난세의 나라, 유약한 왕, 싸우는 신하로 대변되는 조선시대가 스크린에 되살아난다. 웃음기 하나 없이 시대의 무게와 인물의 고뇌를 생생하게 살린 '남한산성'이 가족단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014년 추석 극장가에서 620만 관객을 동원한 '사도'와 지난해 추석 749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밀정'도 건조한 시대극이었다. 문제는 스타일이 아닌 완성도와 재미다.  

'남한산성'은 9월 말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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