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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몰지진 몰랐다"던 기상청…하루 만에 들통난 거짓말

<앵커>

방금 전해드린 것처럼 핵폭발과 함께 나타나는 함몰지진의 여부는 핵폭발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국과 미국도 이 함몰지진을 감지했는데 우리 기상청은 거리가 멀어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지진국은 북한 핵실험으로 인공지진이 발생하고 8분이 지난 뒤, 근처에서 4.6 규모의 함몰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진은 "대규모 붕괴로 인해" 일어났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 기상청은 함몰 진동을 전혀 포착할 수 없었다며 그 이유까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미선/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 : 함몰지진은 굉장히 가까운 위치의 지진계에서만 파악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지진계는 400~600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함몰지진은 저희 지진계로는 분석되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의 발표는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함몰지진은 중국 무단장과 우리 인천에 지진계를 두고 있는 미국 지질조사국에서도 파악했습니다.

곧이어 국책 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도 함몰지진을 감지하고, 어제 기상청에 통보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1차 지진 8분 뒤 함몰이 있었다는 내용으로, 중국 발표와 거의 일치합니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 : 함몰지진이 있었다는 리포팅(보고)을 어제 했고요. 오늘 그에 대한 정밀분석을 해서 오후에 보고했습니다.]

함몰지진은 핵 실험장의 상황과 핵폭발의 종류, 방사성 물질 누출 여부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최신 장비를 갖춘 기상청이 함몰지진을 관측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외부기관으로부터 통보받은 뒤 만 하루가 지나도록 발표조차 하지 않고 있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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