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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곳곳에 쥐가 들끓어 프랑스 파리시가 쥐 퇴치 작전에 들어가자 시민 수만명이 '쥐 집단학살'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파리 시내에 쥐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면서 몇십년 만에 최악의 방역 위기 상황을 맞자 방역 당국이 2백 5억여원을 투입해 쥐 퇴치 작전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곳곳에서 출몰하는 쥐 때문에 아이들이 쥐에 물리거나 전염병에 걸릴까 우려한 나머지 시내 일부 공원도 폐쇄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시민 2만 5천여명이 대대적인 쥐 사냥에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을 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집단 청원이 지난 2007년 인기를 끈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서 절대 미각을 자랑하는 주인공 쥐 '레미' 캐릭터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말 서명운동을 시작한 임상심리학자 조제트 방셰트리는 쥐 공포증은 거미 공포증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근거 없는 공포증이라면서 이 불쌍하고 불운한 존재들은 우리 사회에서 근절돼야 하는 희생양으로 지목돼 무자비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색당 출신 파리 2구청장 자크 부토도 쥐 학살에 반대하는 청원에 동참하면서 "법은 모든 동물이 살아있고 지각이 있는 생명체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왜 쥐를 말살하려 하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다른 시민들은 파리에서 쥐가 들끓는 것은 독극물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유럽연합 규정때문이라며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가 지긋지긋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쥐 방역을 위해 항응고제 알갱이를 여기저기 뿌릴 경우 애완동물과 인간에 해로울 수 있고 상수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