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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칼럼] '청년경찰', 뿔난 中 동포 어떻게 달랠까…고심에 고심

[연예칼럼] '청년경찰', 뿔난 中 동포 어떻게 달랠까…고심에 고심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이 전국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가운데 잡음 또한 커지고 있다. 중국 동포 비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주민센터에서는 40개의 중국 동포 단체장과 길림신문 대표, 대림상인회장과 자율방범대장 등 60여 명이 참석해 중국 동포 비하 논란에 공동 대응키로 결의했다.

박옥선 '청년경찰' 상영 금지 촉구 대책위원장은 "영화가 우리들을 범죄집단으로 매도하고 대림동을 범죄 소굴로 인식시켰다.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동포들은 이에 앞서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를 상대로 영화 상영 중단, 제작진의 대림동 방문 사과, 언론에 공개 사과문 게재 등을 요구했다.

'청년경찰'은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흉악범죄를 일삼는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형사물이다. 문제가 된 것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대림동과 범죄 집단에 대한 설정과 묘사다. 극 중에서 조선족 일당은 가출한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불법 난자 적출 및 매매를 자행한다. 이들의 범죄 본거지는 대림동 일대로 그려진다.  

중국 동포들은 자신들의 밀집 주거지역인 대림동을 범죄 소굴로 묘사한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과거 '황해', '신세계', '악녀' 등에서도 조선족에 대한 불편한 묘사가 있었지만 '청년경찰'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2010년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출범시키고 자율적인 순찰 활동을 한 끝에 대림동의 범죄율은 2015년 상반기 624건에서 2017년 상반기 471건으로 25% 감소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올해 상반기 치안종합성과 평가에서 대림동 치안 개선에 힘입어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영화 청년경찰
중국 동포 대책 위원회는 "중국 동포에 대한 나쁜 편견을 깨려 ‘외국인자율방범대’도 꾸리면서 노력한 결과가 무색해졌다. 영화는 평범한 중국 동포들을 경찰도 무서워하는 칼부림꾼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토로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림동과 조선족 묘사는 영화적으로 허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과 가상의 공간으로 대체 가능했는데 중국 동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청년경찰'의 극장 상영은 마무리 단계다. 그러나 해외 개봉이 남아있다. 지난달 말 김주환 감독과 주연 배우 강하늘은 홍콩과 싱가포르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하며 해외 홍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공교롭게도 해외 일정은 모두 중화권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동포 비하와 관련한 현지의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중국 CCTV에서도 관련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만큼 향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청년경찰'의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중국 동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오는 6일 중국 동포 대책위 대표 두 분과 영화제작사(무비락, 도서관옆스튜디오) 대표 두 분이 만나기로 했다.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분들의 요구 사항들을 들어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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