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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탄 위협' 질주하는 北…'한반도 위기 관리' 최대 과제로

<앵커>

이 자리에 안정식 북한 전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오늘(3일) 북한의 핵실험은 크게 어떤 의미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원자탄보다 훨씬 위력이 큰 수소탄을 만들었고 이것을 ICBM에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즉 미국이 북한의 수소탄 공격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미국이 아침 시간이 됐는데 상당한 충격파로 다가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건 북한의 주장인데 실제로 ICBM에 수소탄 장착이 가능해졌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아직 100% 가능해진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오늘 북한 발표를 보면 "국가 핵 무력 완성에 있어 의의 있는 계기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북한도 아직은 완성단계는 아니라고 인정하는 건데, ICBM의 재진입 기술 같은 게 아직 남아있고 재진입에 성공하더라도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을 대량 생산해서 실전 배치까지 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의미로 봐야 합니다.

<앵커>

그럼 북한의 다음 수순은 뭘까요?

<기자>

남아있는 관문이 ICBM의 마지막 단계 즉 재진입이나 유도 같은 부분이기 때문에 ICBM급 미사일인 화성 14형을 태평양상으로 실거리 발사해서 실제 타격 능력을 보여준다거나, 이미 태평양상으로 발사했던 화성 12형을 좀 더 괌 주변으로 발사해 미국을 압박하는 방안들이 가능할 듯합니다.

<앵커>

오늘 한 가지 특이했던 게 핵실험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정치국 상무위원회라는 회의를 했던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기자>

정치국 상무위원회라는 회의를 저도 화면으로 본 건 처음입니다. 일단 보시죠.

[조선중앙TV :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는 수소탄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하여가 채택되었으며….]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정치국 상무위원회이긴 합니다만, 김정은 말고 김영남이나 황병서·최룡해가 허수아비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도 이런 기구의 결정임을 강조한 것은 이번 핵실험이 김정은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국가 차원의 결정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합니다.

즉 북한이라는 나라의 국익을 위한 공식적인 결정이라는 것인데, 핵 질주의 대내적 명분을 쌓아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 미국도 강하게 반발할 거고 한반도 위기는 높아질 텐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지금 단계는 우리가 상황을 주도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점점 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근본적 과제들이 물론 중요하긴 합니다만, 당장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점증하는 위기들이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한반도 위기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네, 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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