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체제가 시작된 후 북한의 도발은 휘몰아치듯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피고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찾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도발은 김정은이 집권한 2011년 12월 이후 시기와 빈도를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김일성·김정일 집권 때에는 일단 도발한 뒤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피며 지원 요구와 협상을 진행하고는 했는데 김정은 집권 후에는 이런 패턴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탄도미사일 도발 시간표는 고삐 풀린 듯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실시한 6번의 핵실험 중 4번이 김정은 집권 후에 이뤄졌고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김정일 집권 시 16번에 그쳤던 탄도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집권 6년 새 59발에 달합니다.
김정은이 지난 1월 신년사에서 ICBM 발사 마감 단계라고 언급한 후 올해 들어 13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넉 달 동안에만 7차례에 걸쳐 9발의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재 수위를 높이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판을 키우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협상을 위한 어떤 시간을 갖지 않고 핵, 미사일 고도화에 빠른 속도로 매진하겠다. 그런 관점에서 제재와 압박이 아무리 강화된다 하더라도 나는 제 갈 길을 간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김정은의 벼랑 끝 대결 의도는 결국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과 함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노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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