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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42세 때 유대인 정신분석가와 정기적 상담"

프란치스코 교황이 42세 되던 해에 유대인 여성 정신분석가와 정기적으로 상담을 한 경험이 있음을 고백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랑스 사회학자 도미니크 볼통과의 대화에서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고 1일 보도했다.

볼통은 교황과 10여 차례 만나 진행한 대담을 책 '프란치스코 교황: 도미니크 볼통, 정치, 사회와의 만남'으로 엮어 내주 프랑스에서출간할 예정이다.

라 스탐파에 따르면 올해 80세인 교황은 약 40년 전인 42세 되던 해에 "어떤 일들을 명확히 하기 위해" 6개월간 유대인 여성 정신분석가의 집을 매주 한 번씩 찾았다고 불통에게 말했다.

당시는 교황이 군부 독재 치하의 아르헨티나에서 예수회 사목을 하고 있을 때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 때문에 정신분석가를 찾아 상담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은 교황은 "그녀는 매우 좋은 사람이자 뛰어난정신분석가였고, 6개월 간 나를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교황은 "그녀는 죽기 직전에 내게 전화를 했다. (임종)성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적인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교황이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은 이 정신분석가는 유대인이기 때문에 성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교황은 또 볼통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현재 심리 상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교황은 "바티칸이라는 새장에 갇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자유로움을 느낀다.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교회를 지향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는 편협한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솔직히 밝혔다.

교황은 '의사소통을 겁내는 엄격한 사제들'을 특정해 거론하며, "이들은 일종의 근본주의적인 사람들이다. 엄격한 사제들을 마주치면,특히 그들이 젊을 경우에 나 자신에게 '그들은 아픈 사람들'이라고 속삭인다"고 털어놨다.

교황은 이런 사람들은 사실은 안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톨릭 교회는 과거에는 정신 분석을 불신했던 것으로 여겨지지만, 현재는 이런 기류가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사제의 교육과 수련을 담당하는 교황청의 교육 기관은 요즘은 정신분석학을 사제들의 정신 건강을 가늠하는 유용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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