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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미국의 자국 주재 러 공관 폐쇄는 '기습점령'" 비난

미국이 자국 내 러시아 공관 시설 여러 곳을 폐쇄 조치한 데 대해 러시아 크렘린 궁이 '기습점령'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현지시간 1일 "미국이 다시 우리 총영사관 등을 폐쇄했다"면서 "외교적 불가침권이 적용되는 우리 자산 5개 시설이 탈취당했으며 기습점령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새해 선물'로 우리 외교자산을 빼앗아 가고, 35명의 외교관을 추방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행동을 아주 황당한 것으로 여겨 오랫동안 대응 조처를 하지 않았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미국 측의 러시아 외교 시설 추가 폐쇄 조치로 양국 관계가 긴장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행동에 대한 대응을 차분히 숙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샤코프는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러시아 총영사관 폐쇄에 이틀밖에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워싱턴과 뉴욕의 무역대표부 사무실을 폐쇄한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무역대표부를 폐쇄하는 것이 양국 경제통상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준비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관계 발전에 대한 신호가 아니라 그것을 침몰시키려는 신호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현지시간 31일 성명을 내고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건물, 뉴욕총영사관 부속건물 등 3곳을 9월 2일부터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말기인 지난해 12월 말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측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정보와 관련 자국에 주재하던 러시아 외교관 35명 추방, 뉴욕과 메릴랜드 주에 소재한 러시아 공관 시설 2곳 폐쇄 등의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이에 즉각적 대응을 미뤘던 러시아는 지난 7월 미 의회가 대러 추가 제재법안을 처리하자, 자국 주재 미국 외교 공관 직원 수를 미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과 기술요원 수와 맞게 455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해 미·러 외교 전쟁이 격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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