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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고 김영애 씨 훈장 수여…다시 떠오르는 황토팩 사건

[스브스타] 고 김영애 씨 훈장 수여…다시 떠오르는 황토팩 사건
지난 4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 씨가 별세한 지 5개월 만에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고 김영애 씨는 오늘(1일) 방송 90주년을 맞아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협회가 추진한 방송 진흥 유공 정부 포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방송 진흥 유공은 방송 발전에 공헌한 전·현직 방송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입니다.

김영애 씨는 15년 이상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한 공을 인정받아 3등급인 보관문화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김영애 씨는 1971년 데뷔한 후 '조선왕조 500년', '연산일기', '까치 며느리', '황진이', '애자', '해를 품은 달', '변호인' 등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김영애 씨는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킬미힐미', '닥터스'와 영화 '변호인', '인천 상륙작전' 등에 출연했습니다.

김영애 씨는 암이 악화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도 드라마에 출연하며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과 촬영장을 오가며 연기 혼을 불태웠습니다.

연기자로서 크게 활약하던 김영애 씨는 사업에도 2002년 황토팩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성공적인 사업가로 활동하던 지난 2007년 '소비자고발'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사업이 폐업 위기에 몰렸던 겁니다.

황토팩 분쇄기 안에 있는 쇠 구슬이 마모돼 중금속이 발생하고 있고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도에 김영애 씨의 사업은 존폐 기로에 놓였습니다.

식약처 조사결과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이 황토 고유의 성분일 뿐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사업은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고 김영애 씨는 이후 남편과 이혼 절차를 거치며 우울증을 겪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김영애 씨는 KBS '소비자고발' 제작진과 이영돈 PD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에서 제작진이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2심은 제작진에게 고의성이 없었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김영애 씨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식약처 발표로 참토원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제품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애 씨는 "더 이상 회사를 지속할 여력이 없어졌다. 이런 일을 다시 겪을 자신이 없어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구성 = 최새봄 작가)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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