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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로힝야족 아이들의 무덤 된 월경 난민선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반군단체의 유혈충돌이 악화되는 가운데 피난길에 오른 아동이 난민선에서 집단으로 수장되는 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가르는 나프 강에서는 최근 이틀간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2척의 선박이 뒤집혀 21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12명은 어린이였고 나머지 9명은 여성입니다.

곳곳의 마을이 불타고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피난길에 나선 로힝야족은 작은 목선에 의지해 폭이 최대 3㎞에 달하는 강 하구를 건너다 배가 뒤집히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 이후 미얀마군이 반군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유혈 충돌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뒤집힌 보트에 탔다가 생존한 샤 카림씨는 "누구도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항해하는 방법을 몰랐고 큰 파도에 배가 출렁이면서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사고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인 사미라는 "오빠가 수영할 줄 알았기 때문에 가족 몇 명을 구했지만, 수영을 못하는 아이들과 여성들은 구조되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도 "난민선이 뒤집힐 당시 미얀마 국경수비대원이 보트를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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