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팔을 부딪치고는 돈을 받아내는 이른바 손목치기를 하던 40대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주로 여자들만 200명 이상이 걸렸고 어떤 피해자하고는 속여서 사귀기까지 했다는데, 한 자매가 똑같이 사고를 당하면서 결국 들통이 났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40살 박 모 씨는 운전자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나는 차량에 다가가 팔을 부딪치고 휴대전화를 떨어뜨립니다.
그리곤 바로 보상을 요구하지 않고 별일 아니라는 듯 가던 길을 갑니다.
운전자가 따라와 다치진 않았는지 확인하자 그제야 다친 데가 없어 괜찮다면서 휴대전화가 망가졌다고 말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된 피해자는 총 200여 명 이 가운데 78%가 여성 운전자였습니다.
다친 데는 없으니 깨진 휴대전화 액정 수리비만 보상하라며 1인당 10여만 원씩 총 2천4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박 씨는 경찰 수사를 따돌리기 위해 동생 명의의 계좌와 휴대전화를 사용했지만, 같은 수법에 잇따라 피해를 입은 한 자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해자/최초 신고자 : 동생하고 무슨 얘기를 하다가 '내가 사실은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얘기했더니 같은 사람인 거예요. 같은 수법으로 액수도 거의 비슷하게….]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일부 피해 여성 운전자들과 교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동경/강남경찰서 교통수사팀장 : (박 씨가) 돈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지만, 여성을 꼬드기기 위한 목적으로 이러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