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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경제 각료 집단 사퇴…"정책 이견 커"

칠레 경제 부처 수장들이 정부 내 정책 이견을 이유로 집단 사임했다고 라 테르세라 등 현지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드리고 발데스 재무부 장관은 이날 수도 산티아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이 이끄는 현 좌파 연립 정부의 구성원들과 정책적 차이가 크다면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발데스는 "정부 내 일부 구성원들은 국가의 경제 성장을 바라는 저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는 모든 각료와 이런 신념을 공유할 수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임에 앞서 경제학자 출신으로 지난 2년간 재무부를 이끌어온 발데스는 최근 대규모 광물 개발 사업을 인가하지 않은 정부의 결정을 비판한 바 있다.

칠레는 지난 21일 각료 회의를 열어 자국 기업인 안데스 철강이 추진하려는 철광석 채굴사업 계획에 충분한 환경보호 대책이 빠져 있다며 인가를 거부했다.

칠레 정부는 당시에 해양생태계 교란을 막고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을 보호한다는 명목을 앞세워 이같이 결정했다.

안데스 철강은 25억 달러(약 2조8천362억 원)를 투입, 칠레 북구 코킴보 지역에서 수백만t의 철광석을 채굴하고 이를 운반하기 위한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 경제부 장관과 알레한드로 믹코 재무차관도 발데스와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들의 사임발표 직후 경제학자 출신으로 대통령 법무자문을 담당해온 니콜라스 에이사기레가 새로 재무 장관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스페데스 경제 장관의 자리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칠레중앙은행 총재가 대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사기레와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0∼2006년 재임한 리카르도 라고스 전 대통령 정부에서 각료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번 경제관료 집단 사퇴는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과 총선에서 중도좌파여당연합을 대표할 후보인 알레한드로 기지예르 상원의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도우파야당연합 대선후보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은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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