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를 운반하는 카 캐리어 차량이 과적을 한 채로 불안하게 도로를 운행하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되는데요, 카 캐리어 운전자들은 한 대라도 더 싣기 위해 불법개조까지 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대응책이 미흡해서 과적운행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운반차 위에 실린 승용차가 운전석 앞까지 튀어나와 출렁입니다.
적재용 사다리를 펼쳐놓고 그 위에 차를 실어 놓기까지 합니다.
[김수진/인천 남구 : (실린 차가) 떨어질까 봐 갑자기. 그런 게 불안해요. 그래서 그런 차들 있으면 웬만해서는 뒤로 안 가려고 하고 있어요.]
차를 더 실으려고 아예 불법 개조를 한 차량도 눈에 띕니다.
위쪽을 보시면 적재하는 판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뺄 수 있게 돼 있는데요, 임의로 개조된 것으로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인천에 있는 한 자동차 개조 업체입니다. 한 달에 100건도 넘게 운반차 개조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합니다.
[불법개조 업체 관계자 : 그게 늘리는 거 자체도 불법이거든요. 불법이라도 저희가 해줄 수는 있죠. 늘리려면 뭐 1m, 100m를 못 늘립니까.]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억울하단 반응입니다.
[불법 개조 운반차 기사 : 이게 한 대가 저희가 부평에서 여기까지 싣고 오는데 부가세 빼면 9천 원이 안 돼요. 3대씩 싣고 다니면 단가가 안 맞잖아요.]
지자체 단속에 걸려도 적재 불량으로 과태료 5만 원만 물리는 게 보통입니다.
과적은 적재량 40톤 이상부터 적발 대상이라 중소형 카 캐리어는 해당이 안됩니다.
불법 개조로 경찰에 고발할 수 있지만, 원상 복구 지도로 그치는 게 대부분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적재중량을 넘어서 제동거리도 훨씬 더 길어지게 되고 다른 차에 추돌이나 충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대형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슬아슬한 과적 카캐리어의 위험한 주행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