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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중 접경지역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 포기"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인 바이산((白山)저수지 부근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해당 부지를 태양광 발전용지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1일 중국이 백두산 인근인 지린(吉林)성 바이산시 징위(靖宇)현에 바이산 태양광 발전농장 건설공사를 마치고 지역 전력망과의 연결작업까지 마쳤다고 보도했다.

바이산 저수지 근처에 사는 한 농부는 "최근 몇 달간 태양광 전지판 설치 공사가 진행됐다"면서 "현재 저수지 서쪽 고지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띠 모양 부지가 태양광 전지판으로 덮여 있다"고 설명했다.

징위현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당초 중국 정부는 옥수수와 콩을 키우는 밭으로 사용하던 이곳을 징위 원자력발전소 건설 용지로 취득해 지난 2013년 부지 조성공사까지 마쳤다.

이곳에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됐다면 압록강 건너 북한 중강군과는 100㎞ 이내 거리다.

중강군은 유사시 일본 오키나와(沖繩)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기지다.

앞서 중국 길림일보(吉林日報)는 지난달 자금난과 추위, 강우, 지질학적 부적합성 등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태양광 발전용지 공사가 진행됐다면서 전력 생산량은 최대 10㎽라고 보도했다.

중년 나이의 한 마을 주민은 "바이산 태양광 발전농장의 전지판이 수십 년은 견딜 수 있도록 설치됐다"면서 "내 평생 이곳에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설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또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북중 접경지역에 건설하려고 했던 단둥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도 보류했다.

중국 원자력산업 소식통들은 원자력발전소 부지를 태양광 발전용지로 전환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는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개발 계획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발전소 부지는 지진 위험성이 낮고 인구밀도가 낮아야 하며 수자원이 풍족해야 하고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비한 완충지대가 넉넉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중국 후난(湖南)성의 남중국대학 원자력과학기술학과의 장리 교수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은 자연환경과 공장 설계뿐만 아니라 외부 세계의 인적 위험성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만 말한 뒤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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