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족 난민 목숨 건 월경…보트 뒤집혀 21명 사망

미얀마에서 경찰 초소를 습격한 로힝야족 무장세력과 이들을 소탕하려는 정부군의 충돌이 일주일째 지속하는 가운데, 로힝야족 난민이 배를 타고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려다 배가 뒤집히면서 최소한 21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방글라데시 일간 프로톰알로에 따르면, 어제(30일) 오후 로힝야족 수백 명이 여러 척의 보트에 나눠타고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에 있는 나프강을 가로질러 방글라데시 테크나프 우파질라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배 한 척이 전복돼 타고 있던 난민들이 물에 빠졌고, 사고해역에서 어린이 12명과 여성 9명 등 모두 21구 시신이 발견됐다고 방글라데시 경찰은 밝혔습니다.

전복된 배에는 25명 정도가 타고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현장 지휘관인 아리풀 이슬람은 전복된 배가 미얀마 국경수비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지난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이 서부 라카인 주 내 경찰 초소 30여 곳을 급습하면서 정부군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반군 토벌에 나섰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 대원들이 소수민족임 므로족 남녀 7명을 살해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고 밝힌 가운데, 미얀마 정부군 역시 반군뿐 아니라 로힝야족 민간인들에게 총격하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유혈 사태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40만 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족 난민을 발견하는 대로 입국을 막고 국경지대에 대기시키거나 미얀마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