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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돈도 벌고 여자도 만나고" 여성 운전자 156명 돈 뜯고 사귀기까지 한 '손목치기범'

[뉴스pick] "돈도 벌고 여자도 만나고" 여성 운전자 156명 돈 뜯고 사귀기까지 한 '손목치기범'
좁은 골목길에서 서행하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팔을 부딪치는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합의금 수천만 원을 갈취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피해자 중 78%인 156명이 여성 운전자이고 피해자 중 한 명과는 사귀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 씨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0차례에 걸쳐 모두 2,400여만 원의 합의금을 갈취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강남구 신사동과 논현동 일대의 좁은 골목길에서 여성 운전자만 골라 '손목치기'를 한 뒤 피해자들에게 최소 5만 원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액정 수리비를 요구했습니다.

박 씨는 사고가 나면 부딪힌 팔을 툭툭 털며 운전자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 "손이나 팔은 괜찮은데 스마트폰 액정이 망가졌다"면서 수리비를 요구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박 씨는 현장에서 돈을 받아가기보다는 연락처를 교환한 뒤 계좌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신용불량자인 박 씨는 매번 친동생의 이름을 사칭했고, 수리비도 동생 명의의 은행 계좌로 받아냈다고 합니다.

박 씨는 여성 운전자와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서 "커피 한잔하자"고 하거나 "목적지나 AS센터까지 태워 달라"고 접근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주로 여성 운전자를 노려, 피해자 200명 가운데 156명(78%)는 여성이었습니다.

지난 11월 접촉사고 이후 연락을 주고받던 20대 여성과는 6개월간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입도 생기도 여성분들과 만날 기회도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박 씨의 범행은 한 자매의 신고를 통해 들통났습니다.

지난해 9월 한 골목길에서 40대 여성 김 모 씨가 운전을 하다가 박 씨와 부딪쳐 스마트폰 액정비를 물어준 적이 있는데 두 달 뒤 김 씨의 언니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당해 의심을 품은 겁니다.

경찰은 박 씨 동생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출금 명세가 없는 1회 입금자는 900여 명으로 추정 피해액이 1억 원 상당에 다했으나 진술 거부 등으로 피해자 200명, 피해액 2400만 원만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직접 거래로 드러나지 않은 범행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구성 = 장현은, 사진 출처=연합뉴스/강남경찰서 제공)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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