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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월 옥수수 수입량 급증…전년 대비 420배"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수입한 옥수수의 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국 해관 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지난 7월 중국으로부터 2만1천t의 옥수수를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지난해 7월 50t을 수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420배나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올해 7월 옥수수 수입량은 지난해 전체 수입량(3천125t)보다도 6.7배나 많았습니다.

권 원장은 북한이 이처럼 쌀보다 많이 저렴한 옥수수를 대량으로 수입한 배경에 대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로 석탄을 비롯한 광물 수출이 제약을 받으면서 북한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돈이 돌지 않고, 이 때문에 북한 주민의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낮아진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권 원장은 또 쌀 수입 가격은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옥수수 수입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옥수수 수요가 증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올해 7월 옥수수 수입액은 460만 달러(51억7천만 원)로, 지난해 7월(1만6천 달러)의 약 288배"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은 옥수수 다음으로 쌀 1만500여t, 밀가루 2천400여t, 전분 1천250여t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쌀 수입량도 지난해 7월보다 3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북한 주민과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한 탈북자는 "현재 북한 시장에서 쌀값 파동이 감지되지는 않는다"며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수입을 많이 늘린 것은 당장 부족해서라기보다 앞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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