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대와 이화학연구소(RIKEN) 공동 연구팀은 오늘(31일) 유도만능줄기세포(역분화줄기세포)가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는 오늘 발행된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데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습니다.
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를 원숭이 뇌 속에 이식해, 파킨슨병 치료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들 수 있는데, 연구팀은 두 줄기세포 가운데 윤리문제가 없는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택했습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피부세포 등 이미 운명이 결정된 체세포를 분화능력이 있는 '줄기세포' 상태로 되돌린 세포를 말합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3명을 포함해 7명에게 체세포를 얻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줄기세포로 신경세포의 전 단계인 전구세포를 만들어 파킨슨병을 앓는 원숭이의 뇌에 이식하고 약 2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원숭이들의 경우 떨림이나 경직, 자세 불안정 등 파킨슨병 증상들이 점차 개선됐습니다.
12개월 뒤 증상의 정도를 점수로 매긴 '증상 점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연구팀은 원숭이 뇌 속에 넣어준 신경전구세포가 신경세포로 제대로 분화된 것도 확인했습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전구세포가 신경세포로 뇌 속에 자리 잡아 도파민을 분비해 파킨슨병 증상을 완화한다는 것입니다.
원숭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 등으로 찍은 결과에서는 종양 발생 등의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준 다카하시 교토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 시험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습니다.
교토대는 이르면 내년 중에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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