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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트럼프 변호사로부터 러 사업 관련 도움 요청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지난해 미 대선 기간에 트럼프 그룹의 모스크바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2016년 1월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코언으로부터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다른 많은 이메일 가운데 코언에게서 온 메일이 있었음을 확인한다"며 "(코언은) 메일에서 '어떤 러시아 회사가 특정 인사들과 함께 모스크바 시티(모스크바 내 비즈니스 단지)에 고층건물을 건설하는 목표를 추진 중인데 일이 잘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그러한 사업 문제는 우리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았다"면서 "푸틴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크렘린궁에는 공개 이메일 주소가 있으며 여기로 러시아인과 외국인들로부터 수천 통의 이 메일이 들어온다"면서 "그들 가운데 대통령의 활동과 관련된 메일에는 답하지만 사법· 수사·사업 프로젝트 등과 연관된, 우리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이 메일엔 답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8일 자체 입수한 미 하원 공식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코언이 지난해 1월 모스크바에서의 '트럼프 타워' 개발 사업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페스코프에게 도움을 청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이메일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사업상 유착관계였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WP를 비롯한 미 언론매체들은 분석했다.

미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혐의를 조사 중인 미 의회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 등은 지난 5월 코언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떠오른 이후 정보 제공과 증언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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