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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드 직격탄에 합작사 갈등도…韓협력사 연쇄 타격

현대차, 사드 직격탄에 합작사 갈등도…韓협력사 연쇄 타격
중국에 5번째 공장까지 세우며 승승장구해온 현대자동차가 올해 들어 사드 보복 여파로 판매 급감에 합작 파트너와 갈등까지 빚으면서 한국 부품 협력업체들도 연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 베이징현대는 현지 한국 협력업체 120여 개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고, 중국 현지 업체까지 포함하면 협력업체 수는 200여 개에 이릅니다.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사드 갈등이 시작되고 나서,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가 급감하면서 베이징현대가 이들 협력업체에 밀린 대금은 평균 3.5개월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업체의 경우 6개월 이상 대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대금 지급 지연의 배경에는 단순히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에 따른 자금난뿐 아니라 베이징현대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의 '납품가 후려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지분을 반반씩 투자한 합작사로 현대차는 설계· 생산·판매를 담당하고 베이징기차는 재무를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품사에 대금 지급은 베이징기차가 담당해왔습니다.

현지 부품업체 등에 따르면 베이징기차는 사드 보복 이후 실적이 나빠지자 일부 협력업체들에 납품가격을 20% 정도 깎아주면 밀린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런 '납품 대금-가격 인하' 연계 요구가 협력업체 부담을 가중한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기차의 한국 협력사에 대한 '사드 보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현대차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 (현대차 30만 대·기아차 12만 대)를 파는 데 그쳤습니다.

작년 상반기(80만 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 기업들과 현지 기업이 합작해 설립한 부품회사가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납품 중단을 경고해 공장 가동중단 사태가 재발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독일 프로이덴베르크와 일본 바오링사, 중국 창춘자동차가 합작한 공기여과기 제조 기업인 창춘커더바오는 현대차 측에 이달까지 밀린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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