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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싸듯이 약탈"…美 물난리 속 타깃 된 한인업소

<앵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로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오늘(30일)도 아찔한 상황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재난 상황에 도시기능이 마비되자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인 교포 가게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휴스턴에 있는 한 쇼핑몰 앞입니다.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가게 안으로 몰려 들어갑니다.

가게 안은 물건을 훔치려는 사람들로 이미 난장판이 돼 있습니다.

휴스턴의 또 다른 가게입니다. 남성 2명이 물이 차오르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 계산대에서 돈을 훔쳐갑니다.

한인 동포들이 운영하는 업소들도 잇따라 약탈을 당했습니다.

휴대전화기 판매 업소와 보석가게를 포함해 지금까지 신고된 건수만 5건입니다.

[김기훈/휴스턴 한인회장 : 물이 들어오니까 경찰이 출동하지 못할 것을 알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이삿짐 싸듯이 약탈하기 시작한 거죠.]

경찰에 신고를 해도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라며 출동을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한인 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훈/휴스턴 한인회장 : 약탈해도 죄의식이 없이, 온 주민이 다 들어가서 가져와 버리니까. 당당하게 바구니에 담아서 들고 다니니까.]

치안 문제가 제기되자 휴스턴 당국은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약탈행위자를 엄벌에 처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휴스턴 경찰국장 : 지금 같은 재난 상황에서 어떤 범죄가 됐더라도, 최고 형량으로 재판에 넘기기로 검사와 논의가 됐습니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3만여 명 가운데 이번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은 80여 가구, 3백여 명 정도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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