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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다리 털을 밀고 가발을 쓰는 배우들

뮤지컬 ‘헤드윅’ 다리 털을 밀고 가발을 쓰는 배우들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초연 이후 많은 스타들의 ‘인생 작품’이 됐다. 초연을 맡았던 조승우, 오만석 등을 비롯해 가수에서 파격변신을 보여준 윤도현, 김동완. 깜짝 놀랄 비주얼을 보여준 김다현, 조정석 등까지 다양한 배우들은 새로운 ‘헤드윅’으로 사랑 받았다.

올해 ‘헤드윅’에서 금발 가발을 쓰는 유연석, 마이클리, 오만석, 정문성, 조형균 등 5명이다. 이들은 아찔한 하이힐을 신고 스타킹을 신기 위해 체모도 따로 관리한다. 긴 속눈썹을 붙인 메이크업의 드랙퀸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변신한 다섯 배우들의 무대는 저마다 다른 빛깔을 가진다.

‘헤드윅’ 측에 따르면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출연 배우들 간 티켓 파워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미세한 차이는 있더라도 눈여겨 볼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대세’에 따르기보다는 관객에게 맞는 ‘헤드윅’을 선택해 인상깊은 무대를 감상할 것을 공연 담당자는 추천했다. 

# 13년 전 그 모습 그대로

‘오드윅’ 오만석은 2005년 초연 멤버다. 당시 조승우와 더불어 오만석은 ‘헤드윅’ 센시이션을 이끈 한 주축이었다. 당시 서른하나였던 오만석은 이제 마흔넷의 중견 배우가 되어 다시 ‘헤드윅’ 무대 위에 선다.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베테랑 배우의 저력은 오드윅의 가장 큰 장점. “등장만 했는데도 눈물이 났다.”는 관객들의 평이 더러 있다. 오드윅 무대는 관객들과 추억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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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간 만에 브로드웨이를 다녀온 느낌

미국 스탠퍼드 의대 재학 도중 뮤지컬 배우가 되어 한국에서 활동 중인 교포 출신 배우 마이클리는 ‘헤드윅’ 국내 공연 최초로 원어로 무대를 소화한다. 원어의 대사 맛을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실제로 ‘헤드윅’은 원작 대본과 한국 대본 번역판을 절묘하게 섞은 ‘마이클리만의 대본’을 만들었다. 덕분에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던 ‘헤드윅’ 오리지널 버전과 가장 흡사하다. 자막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필히 숙지해야 공연장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보여준 마이클리만의 록스피릿은 ‘헤드윅’에서도 아쉬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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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주얼-연기 두 마리 토끼

가장 예측이 안되는 캐스트 중 한명은 바로 유연석이다. 그는 ‘헤드윅’을 통해 SBS ‘낭만닥터 김사부’,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의외의 매력을 쏟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유연석은 역대 ‘헤드윅’ 가운데 가장 선이 곱다. 헤드윅만의 밝고 깜찍한 모습과 그 정반대인 고통과 좌절 역시 내밀하게 표현한다. “등장할 땐 슈퍼모델 같았는데 나갈 땐 록스타로 보였다.”는 한 관객의 평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 이 계절을 닮은 헤드윅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헤드윅’을 맡은 정문성은 가장 큰 반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다.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더 감정이 깊어지고 세밀해졌다.”는 관객들의 칭찬을 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정문성을 수험생에 비유하자면 기본에 충실한 ‘수시’ 스타일이다. 대사와 대사의 틈, 장면과 장면을 잇는 세밀한 감정까지 모두 계산해 허투루 날려버리지 않는다. 정문성의 초연을 본 관객들은 재연을 통해서 배우의 성장과 진해진 감정의 깊이를 함께 느껴져 즐거웠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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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하지 않은 헤드윅

이번 시즌 막내 ‘헤드윅’은 배우 조형균이다. ‘헤드윅’은 한셀의 어린시절부터 성전환 이후의 인생을 그린다는 점에서 어떤 연령의 배우가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냐에 따라서 그 색깔이 크게 달라진다. 조형균의 ‘헤드윅’이 보다 더 파워풀하다는 건 공통된 관객들의 평. 이와 함께 록 뮤지컬에서 보여주는 조형균만의 새로운 개성과 매력은 뻔하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초반에는 비교적 다른 배우들에 비해 반응이 덜했지만 갈수록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게 바로 조형균의 힘. 빠른 인지도 상승에는 JTBC ‘팬텀싱어2’ 출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사진=쇼노트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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