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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도심 싱크홀 징후 오래전부터"…서로 미룬 기관들

<앵커>

어제(29일) 새벽 전주 도심 도로에 갑자기 커다란 구멍, 이른바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오래전부터 징후가 있었는데, 해당 기관들이 서로 미루며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린 새벽 1시 무렵 낡은 하수관로가 버티지 못했는지, 길 위로 붉은 흙탕물이 줄기차게 솟아오릅니다.

물이 그친 도로는 아스팔트가 힘없이 내려앉으면서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지름 4m, 깊이 2m가량이나 됩니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싱크홀이 발생한 곳입니다.

현재 복구작업이 한창인데, 원래 이 자리에는 전봇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봇대는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싱크홀의 징후가 이미 나타났던 셈입니다.

위험을 느낀 인근 주민이 한전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 : (한전 측은)'금방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위에 보고를 올리겠다고 하고 갔는데 한 달이 지나도 안 왔어요.]

해당 구청도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민원을 외면했습니다.

관계 기관들이 서로 미루는 사이 구멍 난 도로처럼,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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