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각도를 세워 이른바 고각발사를 해왔지만 어제는 실제 목표를 정하고 타격하는 실전처럼 미사일을 쏜 겁니다. 북한의 미사일은 이미 시험단계를 넘어 현실적인 군사적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어제 도발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병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북한이 시험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은 최고고도가 2천110킬로미터에 달했고, 대륙간 탄도미사일급인 화성 14형은 최고 고도 3천720킬로미터까지 솟아올랐습니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동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그동안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정상 각 발사가 아닌 고각 발사를 택해왔습니다. 미사일의 기술적 성능을 시험하면서도 주변국의 영해나 영공을 침범하지 않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각 발사 궤적을 따라 미사일 사거리를 추산해야 했고, 핵심인 탄두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에도 의문이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처음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전과 비슷한 환경의 정상각도로 발사하면서, 무기로서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단 평가가 나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차원이 다른, 패러다임이 바뀐 발사입니다. 시험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군사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위협발사를 했다는 것이죠.]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처음으로 평양의 순안비행장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