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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때문에 태풍 경보 늦었나" 마카오 당국 조사 착수

지난주 마카오를 강타해 막대한 피해를 낸 태풍 '하토'의 기상 경보가 늦게 발동된 데 대해 마카오 반부패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자(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3일 불어닥친 태풍 하토로 인해 마카오에서는 10명이 사망하고, 244명이 부상하는 등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정전과 단수로 고통을 겪은 시민도 수만 명에 달합니다.

마카오 기상국의 태풍 경보는 너무 늦게 발령됐습니다.

마카오에 인접한 홍콩이 23일 새벽 8등급 태풍 경보를 발령했지만, 마카오 기상국은 이보다 8시간이나 늦게 8등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직장 출근을 금지하는 8등급 태풍 경보가 늦게 발령되면서 마카오의 대다수 시민은 출근길에 올랐고, 이로 인해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최고 등급인 10등급 경보도 정오가 다 돼서야 발령됐습니다.

이에 마카오 기상국과 마카오의 주요 수익 기반인 카지노와의 유착설이 제기됐습니다.

8등급 태풍 경보가 발령되면 카지노들은 출근한 직원에게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해야 해 재정부담이 커집니다.

이런 탓에 기상국이 8등급 경보를 늦게 발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해 태풍 니다가 마카오를 강타했을 때에도 8등급 경보가 발령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마카오의 반부패 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CCAC)는 "기상국의 태풍 경보와 관련해 수많은 주민의 진정이 접수돼 조사에 착수했다"며 태풍 경보 발령과 관련된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풍 하토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페르난도 추이(崔世安) 마카오 행정장관은 피해 주민들에게 사과했으며, 퐁소이쿤(馮瑞權) 기상국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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