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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잘 끼운 '카카오뱅크'…풀어야 할 과제는

<앵커>

매주 화요일 주요 경제 현안을 살펴보는 시간, 경제부 손승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방금 전해드렸지만, 올해 예산안이 발표됐어요. 주거복지 예산이 크게 늘었다는 게 눈에 띄는군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서민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주거 복지 예산은 크게 늘렸고, 종전에 돈을 쏟아붓던 토목 사업, 즉 SOC 예산은 크게 줄었습니다. 국민 생활과 직접 연결된 쪽에 바로 돈을 쓰겠다는 거죠.

예를 들어 공공임대주택 13만 가구 짓는데, 10조5천억 원을 편성했고요. 무주택 실수요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 전세자금도 7조5천억 원 편성됐습니다.

그리고 주요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관련 예산을 모두 합치면 1조 3천억 원 정도 됩니다.

낙후된 지역, 그러니까 오래된 주거지, 옛 도심 같은 곳의 기반시설을 정비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게 도시 재생사업이죠. 반면에 길 뚫고, 다리 놓고 하는 SOC 예산은 올해보다 4조3천억 원 줄였습니다.

이 문제를 가지고 복지문제의 지출을 늘리면서도 도시의 재정관 정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되는데 정부에서도 올해 세수가 호황이고 또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그리고 3% 정도 우리 경제가 성장을 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출범 한 달이 된 카카오뱅크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었다, 이렇게 봐야겠죠?

<기자>

요즘 카카오톡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카뱅 체크카드가 인기죠. 200만 장 넘게 발급됐죠. 물론 계좌 수도 그렇고, 예금, 적금, 대출 모두 예상을 뛰어넘었죠.

무엇보다도 시중 은행들을 깜짝 놀라게 해서 서비스가 좋아지고 있다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흐뭇한 효과겠죠.

계좌 수는 닷새 만에 100만 개를 넘어 한 달 만에 30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예금, 적금 등 수신금액 1조9천580억 원, 대출은 1조4천억 원. 흥행에 성공해서 돈이 더 필요해져, 내년 초였던 유상증자도 다음 달로 앞당겼습니다.

<앵커>

흥행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카카오톡의 친근감도 컸고, 무엇보다도 금리 조건이 좋았죠.

그리고 기존 시중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소비자를 배려하는 자세도 한 몫 했다는 게 시장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런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모바일 앱 첫 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다고 평가하는데요, 시중 은행들의 모바일 앱의 첫 화면. 대출 상품이나 예금, 적금 상품 광고로 가득하죠.

소비자 뜻과는 관계없이 "이거 보셔야겠습니다"라면서 은행이 보여주고 싶은 걸 보라고 강요하죠.

그런데 카뱅은 광고 없이 그냥 계좌를 보여줍니다. 카뱅이라고 광고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첫 화면부터 은행이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소비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부터 보여주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깔려있는 거죠.

이런 자세에 카카오톡 이미지 더하고, 거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금리 내걸어서 성공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인 겁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런 돌풍이 계속될까요?

<기자>

고비가 많이 남았습니다.

일단 서비스가 몰려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대출 조회가 너무 안 되죠. 만약 시중은행이 그랬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야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했지만, 계속 이러면 카카오은행의 IT 실력에 의심을 품고, 거래 안 하겠죠.

여기에 은산분리 규제 때문에 자본확충이 쉽지 않다는 것도 향후 지속 성장의 관건입니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10%로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는, 옳고 그름을 떠나, 카카오뱅크에게는 걸림돌입니다.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이고, 2대 주주가 카카오입니다. 은산 규제 때문에 카카오의 신규 투자에 제한이 있고, 당연히 규모를 키우기도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시작이고요. 카카오뱅크가 전세자금 대출,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출 상품을 내놓을 거라는데, 그때가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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