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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北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의 뻔뻔한 도발…긴장 재점화"

외신 "北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의 뻔뻔한 도발…긴장 재점화"
외신들은 오늘(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했던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하면서 "김정은 5년 집권 하에서 가장 뻔뻔한 도발이자 평양과 외부 세계 사이의 긴장을 재점화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발사체가 2009년 4월 대포동 2호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영공을 통과했다는 점도 역내 안보 위험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위성 발사라는 명분을 내세웠던 대포동의 경우 일본에 미리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통보가 없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에서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는 WP에 "이번 발사는 훨씬 더 위험한 유형의 시험"이라며 "북한의 미사일은 비행 중 분리되는 습성이 있는데 만약 그중 하나라도 일본에 떨어진다면 사실상 일본에 대한 공격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7년의 집권 기간 중 16발의 미사일을 쏜 부친과 달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에만 무려 18번 발사를 감행한 것은 '도발을 멈추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백히 거부한 것으로도 평가됩니다.

특히 이번 발사가 북한을 '말 폭탄' 타깃으로 삼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더 큰 도전을 제기했다고 WP는 분석했습니다.

북한 미사일이 사거리 3천 마일(약 4천800㎞)의 화성-12호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미국령 괌을 사정권에 두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응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록 괌이 위치한 남쪽이 아닌 동쪽으로 발사하기는 했지만, 언제든 미국 영토를 쉽게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려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북한의 도발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지 일주일 만이자,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거듭 강조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사일 발사를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세계에 경고신호를 보내는 일련의 직접 도발 중 최신판"이라고 진단했고, 로이터 통신은 "한반도 긴장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국과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과 항의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AP 통신은 "미국의 가까운 우방(일본) 영공을 통과한 공격적인 시험 비행은 워싱턴과 서울의 '워게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명백한 반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북한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무기 시험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말의 전쟁'으로 어느 때보다 적대적인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에 이 통신은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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