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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염시키는 합성섬유 옷…식탁까지 위협

<앵커>

바다에 사는 소라게입니다. 해부해서 들여다봤더니 미세한 실 가닥들이 보입니다. 폴리에스터나 아크릴 같은 미세한 합성섬유 가닥입니다. 소라게뿐 아니라 홍합 같은 해산물에서도 속속 발견되는데 이걸 우리가 먹으면 합성섬유도 함께 먹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합성섬유 가닥들은 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건지,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양 탐사선이 바다에서 시료를 채집합니다. 해수면은 물론 수심별로 미세 합성 섬유가 얼마나 떠다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아주 미세한 합성섬유까지 빠짐없이 확인하기 위해 구멍이 20㎛인 이 촘촘한 망을 이용해 바닷물을 걸러냅니다.

채집한 시료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봤습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과 함께 합성섬유 가닥들이 보입니다.

[권오윤/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 보시는 것처럼 붉은색 미세 섬유가 검출됐습니다.]

해양과학기술원이 우리 근해 여섯 곳을 조사한 결과 1㎥당 평균 159개의 섬유 가닥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합성섬유 가닥은 어디에서 왔을까? 합성섬유 옷 여덟 점을 세탁기로 빤 뒤 그 물을 받아 분석했습니다.

검출된 합성섬유 가닥이 약 180만 개. 한 벌당 평균 22만 개가 빠져나온 셈입니다.

영국의 연구에서도 빨래 6kg에서 미세 섬유가 최대 73만 개까지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원준/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책임연구원 : 미세 섬유가 덜 나오도록 섬유를 디자인하거나, 거름망에서 좀 더 걸러지게 세탁기 구조를 바꾼다거나 이런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미세 섬유 가닥은 소라게 등 해양 생물 체내에서 발견됩니다.

먹이 사슬을 타고 우리 식탁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건데, 우리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얼마나 되는지 연구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제 일,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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