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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복 막는 선박평형수 설치 유예…업계 '직격탄'

<앵커>

대형선박이 전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 아래쪽에는 선박평형수가 채워집니다. 이 때문에 바다 생태계가 교란되면서 평형수를 소독하는 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는데, 갑자기 이것이 연기됐습니다. 이 장치 제작을 준비하던 지역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업 중인 기계설비들이 공장 안에 가득합니다.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배에 바닷물을 넣었다 뺄 때 소독살균을 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입니다.

본래는 다음 달 8일부터 순차적으로 세계 모든 선박에 이런 선박평형수 장치 설치를 법적으로 설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국제해사기구 IMO가 갑자기 설치시기를 2년 연기했습니다.

설치 선박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설치를 미뤄 비용을 아끼려는 해운업계와 선주사들의 요구 탓입니다.

연기된 것은 2년이지만 선박 정기검사 기간까지 고려하면 최대 2024년까지 유예할 수 있습니다.

이 장비 설치 대상 선박은 전 세계 6만 척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한순간에 시장 자체가 사라지면서 업계는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김성태/한국 선박평형수 협회 회장 : 실제로 해당 배들도 설치를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하다 보니 국내에서 선박평형수 장치를 180여 척이 달려고 하다가 전부 중단된 상태입니다. 굉장히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선박평형수 업체 9곳 가운데 8곳은 모두 부산·경남업체입니다.

[조성제/부산상공회의소 회장 : 관련 기업에 대한 대책과 지원이 매우 필요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조선업계에서도 이번 IMO 유예조치는 신조 발주물량을 축소시켜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선박평형수 업체 한곳마다 보통 30~40곳의 협력업체들이 연계된 만큼 지역 조선기자재업계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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