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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이정후, 대표팀 선발되면 좋은 경험될 것"

이종범 "이정후, 대표팀 선발되면 좋은 경험될 것"
야구 '레전드' 이종범과 아들 이정후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정후가 24세 이하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려 1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KBO는 오늘(28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11월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 예비 명단 42명을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넥센 이정후는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팀이 치른 121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0(455타수 150안타), 2홈런, 39타점, 93득점, 11도루로 맹활약 중입니다.

이정후는 이미 1994년 LG 김재현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안타 종전 기록 133개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타율 13위, 안타 5위, 득점 3위로 신인상을 넘어 골든글러브 외야 부문 수상까지 노려봄 직한 성적입니다.

만약 갑작스러운 부상 등 돌발 상황만 발생하지 않으면, 이정후의 대표팀 최종 승선은 확정적입니다.

이종범은 코치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가해 아들의 예비 명단 발탁을 지켜봤습니다.

방송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이종범은 자신이 맡은 경기에서 아들 칭찬을 삼갑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이종범은 이정후를 선발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회의에 참석한 코치들이 이정후를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하는 걸 만장일치로 동의했습니다.

이종범이 지난 10일 대표팀 외야 및 주루코치로 선임되면서 '부자 동반 대표팀 승선'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외야수로 한국야구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이종범은 이제 대표팀 코치로 후배들에게 힘을 보탭니다.

이종범은 아들이 야구선수의 길을 선택한 이후 한 번도 야구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야구 교육을 맡은 지도자를 존중하는 의미였습니다.

대신 야구선수가 꼭 가져야 할 정신적인 자세와 선후배 사이에서 지켜야 할 점은 철저하게 지도했습니다.

야구계에서는 야구 이야기를 하지 않던 '야구천재' 부자의 대표팀 동반 승선이 불러올 긍정적 상호작용을 기대합니다.

이종범 코치는 회의가 끝난 뒤 "아마 이정후가 더 (대표 선발을) 좋아할 것 같다"며 "야수 파트 코치가 두루두루 생각해서 뽑은 거다. 제 입으로 어찌 감히 (선발하자고) 이야기하겠느냐"며 웃었습니다.

이어 "뽑힌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대표팀에서 사명감으로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가 중요하다"라며 "19살짜리가 국가대표 뽑혀서 잘하기 힘들다. 나도 1989년과 2006년 뛰었을 때가 다르더라. 만약 최종 엔트리에 뽑히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아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습니다.

(사진=넥센히어로즈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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