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 선고는 "재벌 시대의 종말"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삼성 총수에 대한 지난 금요일 선고는 한국 정치경제학의 전환점을 상징한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재벌이 한국의 전후 개발을 이끌었지만, 권력 남용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지도자에게 법의 평등한 집행을 촉구하고 투자자들이 재벌 기업의 높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분배할 걸 요구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사면은 없다고 선언하고, '재벌 저격수'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다만, 재벌이 국회에 다수의 '우군'을 확보하고 있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이 40%에 불과해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프로그램은 아직 신중한 기조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습니다.
따리서, 문 대통령은 대중의 개혁 요구에 힘을 받아 행정 규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은 법은 이미 재벌의 권력 남용을 멈출 수단을 제공하고 있지만, 문제는 느슨한 법 집행이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