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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어선과 충돌할 뻔한 中군함…사고모면 후엔 '의기양양'

최근 홍콩과 중국 남부를 휩쓴 초강력 태풍에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어선과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망에 따르면 태풍 하토가 몰고온 폭풍우로 지난 23일 광저우의 한 항구에서 소뢰함(기뢰제거함) 샤오이함이 파도에 휩쓸려 접근해온 중형 어선과 충돌할 뻔 했습니다.

홍콩, 마카오와 중국 광둥성 일대를 덮친 당시 태풍으로 파고는 3m에 달했고 순간 최대풍속도 초당 55m에 이르렀던 시점이었습니다.

피항 중이던 어선들의 닻이 끊어져 요동치는 와중에 통제력을 잃은 장먼시 소속의 한 어선이 샤오이함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양측의 닻 사슬이 얽히고 말았습니다.

결국 샤오이함의 함수와 어선 선미가 부딪히기 직전 군함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닻 사슬과 부두 케이블을 다시 연결하면서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고 환구망은 전했습니다.

샤오이함은 2012년 취역한 배수량 1천200t급의 신형 근해 소뢰함으로 일부 스텔스 성능과 함께 주야에 걸쳐 다양한 기뢰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함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측은 충돌을 모면한 자국함의 대처 능력을 추켜올리는 분위기입니다.

환구망은 이 사고 소식을 한참 뒤늦게 보도하면서 "소식을 들은 수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며칠전 싱가포르에서 충돌사고를 낸 미국 군함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들은 지난 6월 일본 부근에서 필리핀 선적의 컨테이너 선박과 접촉사고를 낸데 이어 21일 싱가포르 인근 해협에서 유조선과 부딪혔습니다.

세계 최첨단 함정으로 불리는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2개월새 민간 선박과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를 낸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조롱기를 섞어 미 해군의 내부관리 체계와 '항행의 자유' 강행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하토는 지난 22∼24일 홍콩, 마카오를 거쳐 중국 대륙 남부를 강타하면서 사망·실종 21명, 부상 500여명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하토에 이어 또다시 태풍 '파카'가 홍콩과 중국 남부에 접근하면서 중국 당국은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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