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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조동진 별세, 내달 열리는 콘서트 '추모공연' 될 듯

'음유시인' 조동진 별세, 내달 열리는 콘서트 '추모공연' 될 듯
대부 조동진이 70세를 일기로 28일 오전 3시 43분 세상을 떠났다.

방광암으로 투병 중이던 조동진은 이날 별세했다. 조동진은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조동진은 투병 중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열정적으로 삶을 불태웠다. 고인이 최근까지 기획하고 있던 것은 다음 달 16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를 여는 것이었다.

조동진은 최근 푸른곰팡이 대표를 맡은 조동희를 비롯해 이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과 함께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를 펼칠 계획이었다. 고인은 이 자리에서 노래도 부를 예정이었지만 이제 이 자리는 고인의 추모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이 자리에서 노래를 부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기대도 컸다. 고인은 2004년 LG아트센터 단독 공연 이후 무대에 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공연에는 장필순, 한동준, 이규호, 오소영 등 '조동진 사단' 11팀이 출연한다. 조동익과 프로젝트 그룹 '어떤 날'을 결성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고 하나음악의 계보를 잇는 음반 레이블 푸른곰팡이의 리더이자 조동진의 동생인 가수 조동희도 오빠의 공연에서 인도악기 시타르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공연 당일에는 조동진의 6장의 리마스터링 앨범이 공개된다.

특히 이번 공연 수익금은 그의 치료비로 쓰일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직접 티켓을 구매하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조동진의 별세 소식에 팬들은 물론 '조동진 사단'의 아픔은 더 클 것 같다. 고인의 생전, 고인의 오랜 친구인 사진작가 김중만 등은 평소 사진전 수익을 기부하던 고려대학교 병원의 협조를 얻어 조동진의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했고 이장희, 김종진, 정원영 등도 고인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김세환, 양희은, 서유석, 송창식 등 쟁쟁한 70년대 포크록 가수들의 세션을 담당했던 조동진은 1979년 동방의 빛 멤버들과 작업한 1집 '조동진-행복한 사람'으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지난해 20년 만에 내놓은 6집 '나무가 되어'까지 총 6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이후 80년대와 90년대를 아우르며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생을 노래한 따뜻한 음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조동진을 말할 때 하나음악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하나음악은 당대 최고의 포크 발라드 앨범을 배출한 레이블이다. 1992년께 조동진-조동익 형제, 동방의 빛 시절부터 함께한 베이시스트 조원익 등이 함께 세웠다. 장필순, 이규호, 오소영을 비롯해 유희열의 토이 1집 '내 마음속에', 이소라가 속했던 낯선 사람들의 '낯선 사람들' 같은 앨범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의욕적으로 공연을 준비하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동진.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올지 모를 하나의 공연"이라는 콘서트 부제가 더 가슴 먹먹하게 다가오는 오늘이다.

<사진>푸른곰팡이 제공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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