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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국민 57% "마크롱에 불만"…정부 "개혁의 비용" 정면돌파

佛국민 57% "마크롱에 불만"…정부 "개혁의 비용" 정면돌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마크롱 정부는 이런 불만을 노동개혁 추진에 따른 반발로 치부하며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외교로 지지율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가 지난 25∼26일 성인 1천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57%로, 한 달 전 조사 때부터 무려 14% 포인트 올랐다.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전달보다 14% 포인트 급락한 40%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썼던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취임 2∼3개월 차 지지율이 이보다 높았을 정도로 마크롱의 인기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마크롱 측은 이러한 높은 불만족도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세제 개혁에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의미를 애써 축소하며 개혁정책을 계속해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크롱 정부는 지나친 노동규제와 근로자 과보호가 프랑스 경제를 좀먹고 있다며 다음 달 말까지 근로자의 해고를 쉽게 하는 방향의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프랑스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어려움에 직면했다. 하지만 당신이 정부관계자라면 지지율 조사만 보며 시간을 보낼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나라를 개혁하기 위해 여기에 와 있고, 프랑스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AFP통신은 마크롱 대통령도 정국 운영에 비판적인 여론을 자신의 강점인 외교로 돌파하려는 심산이라고 해설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기간 때부터 전임 올랑드 정부에서 추락한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을 되돌리겠다고 공약해왔다.

그는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지구촌의 '간판 스트롱맨'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머리 위에서 수를 쓰는 대담함을 보여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랜 라이벌인 영국이 빠진 유럽연합(EU)에서는 독일과 함께 EU 개혁과 결속력 강화 논의를 주도해 유럽 내 프랑스의 입지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시리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리비아 등 중동의 내분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평화 중재자'로서의 면모도 자랑하려고 했다.

마크롱은 지난 23∼25일 오스트리아·루마니아·불가리아를 순방하는 등 휴가 직후의 일정표를 정상외교와 해외순방으로 채웠고, 이번 주에는 프랑스 정부의 외교정책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오는 28일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빅 3' 정상들을 파리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 열 예정이다.

아울러 차드, 리제르, 리비아 국가 정상들과도 만나 아프리카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 몽테뉴 연구소의 외교전문가인 미셸 뒤클로는 "마크롱은 외교방식 면에선 국제사회 무대에서 성공적 데뷔를 치렀다. 국제문제에서 방식은 아주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크롱 덕분에 프랑스는 국제사회에서 다시 목소리를 내게 됐다"면서 "이것이 국내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그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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