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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英, 28일부터 3차 브렉시트 협상…입장차 커 신경전 치열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브뤼셀에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Brexit)에 관한 3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는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EU 측에선 미셸 바르니에 전 집행위원이, 영국 측에선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다.

양측은 지난 2차 협상까지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으며 이번 협상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라는 EU 측 요구에 따라 최근 몇 가지 쟁점에 대한 영국의 제안을 제시한 뒤 EU 측에 탈퇴 조건에 대한 협상뿐만 아니라 탈퇴 이후 양측간 무역관계 협상 등도 병행해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EU 측은 브렉시트 이후 양측에 체류하는 국민의 권리, 영국이 EU에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에 속한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 3가지 쟁점에서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 미래관계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관리는 3차 협상을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데이비스 수석대표가 이번 협상에서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에게 개별 이슈뿐만 아니라 브렉시트 이후 양측 관계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압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번 협상은 영국의 EU 탈퇴 조건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에서 기술적인 세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협상이자 9월 협상에서 더 실질적인 논의로 들어가는 디딤돌을 놓는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서로 의견이 맞서는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더 유연해야 하고, 타협하려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며 "EU 측이 강조했듯이 시간은 흐르고 있고, 양쪽 모두 협상을 끌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오는 10월부터는 브렉시트 이후 무역관계를 비롯해 양측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EU 관리들은 이번 협상에서도 실질적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U는 지난주 영국이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브렉시트 이후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영국 체류 EU 회원국 국민에 대한 관할권 행사 문제등에 대한 세부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마술 같은 생각"이라면서 양측 간에 큰 견해차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기류를 반영한 듯 EU 측은 이번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데 크게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일각에선 오는 28일이 영국의 공휴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협상이 하루 정도 늦게 시작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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